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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국) 1.마고의 신화  
노성매

 

우리는 4번째 빙하기와 5번째 빙하기 사이에 살고 있다.

오르트랄로피테쿠스라는 고인류가 7백만 년 전에 생겨난 이후, 인간은 반복되는 홍수와 얼음의 혹독한 시련을 견뎌내며 호모 하빌리스, 호모 에렉투스,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해왔다.

오래된 민족에게는 선택받은 자들의 홍수로부터의 구원신화가 존재한다.

그리스 데우칼리온의 홍수, 인도 마누의 홍수, 그리고 노아의 방주.

우리나라에는 『부도지(符都志)』에 기록된 마고신화가 있다.

대홍수 끝에 살아남은 마고(麻姑)에 의해 다시 인류가 번식하여 세계 각지로 흩어진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고성(麻姑城)은 지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었으며, 실달성(實達城) 위에서 허달성(虛達城)과 나란히 있었다.

바다위에 떠있는 섬과 같았을 것이다.

실달성은 땅을 비유하고, 허달성은 물을 비유한 듯하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마고성이 있던 곳을 파미르 고원으로 추정한다.

대홍수를 피해 인간이 살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이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 물이 서서히 빠지기 시작했다.

부도지에는 마고가 실달성을 끌어당기자 기온이 상승하여 수기(水氣)를 누르게 되어 육지가 드러나고 다시 초목(草木)과 금수(禽獸)를 길러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천지에 넘실거리던 물이 하루아침에 잦아드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그곳에서 몇 대를 살았다.

마고는 궁희(穹姬)와 소희(笑戱)를 낳았고, 두 딸 궁희와 소희에게서 다시 4남 4녀가 태어났다. 4남은 4녀와 짝을 지어 각각 3남 3녀를 낳았다.

인구가 3천 명으로 불어났다.

한정된 공간에서 인구가 늘면 식량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필연적이다.

마고성에서 그들은 지유(地乳)를 먹고 살았다고 했는데 성경구절에 나오는 ‘젖과 꿀이 흐르는’ 뭐 그런 것이 있은 듯하다.

동물의 젖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마고성을 제일 먼저 떠난 자는 지소씨(支巢氏)였다.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제일 먼저 포도를 맛본 자이고, 그로인해 인류는 오미(五味)를 알게 되어 끝내 낙원에서 추방당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소씨가 마고성에서 가장 진취적인 사람이었을 것이다.

포도가 마고성 안에 있었을 리 없다.

마고성에서 태어나 마고성에만 갇혀 자란 사람들은 바깥세상에 대해 극도로 불안해했을 터인데, 지소씨가 먼저 밖으로 나가 마고성 너머의 세상을 보았고, 포도라는 음식을 맛보았다.

그리고 외친다.

‘넓고도 더 넓구나. 천지여!’(*1)

 

마침내 마고성의 지유도 바닥나고, 그곳 사람들은 살길을 찾아 동서남북으로 뿔뿔이 흩어져갔다.

청궁씨는 동쪽 운해주로, 백소씨는 서쪽 월식주로, 흑소씨는 남쪽 성생주로, 황궁씨는 북쪽 천산주를 향해 떠났다.

 

황궁씨(黃穹氏)가 도착한 곳은 마고성 북쪽 천산주(天山洲)였다.

부도지에는 천산주에서 황궁씨, 유인씨, 환인씨로 이어지는 기간이 3천 년이라 했다.

 

『환단고기』 삼성기전 하편, 태백일사 환국본기 제2에는 환인씨의 시대를 환국(桓國)이라 했다.

나라가 있던 곳은 바이칼 호 동쪽으로 기록하고 있다.

 

『삼성밀기(三聖密記)』에서 말하기를,

파나류산 아래 환인씨의 나라가 있었다.

천해의 동쪽 땅이다.

파나류국이라고도 했다.…

천해(天海)는 지금의 북해(北海)를 말한다. (*2)

 

『조대기(朝代記)』에서 말하기를,

환국은 7대를 전하여 3301년에 이르렀다. 혹 63,182년이라고도 한다.(*3)

 

황궁씨 일행은 파미르 고원의 마고성으로부터 천산의 줄기를 타고 북상을 계속하여 마침내 바이칼 호 동쪽에 도달했다.

 

황궁씨에서 환인씨에 이르기까지는 수천 년의 간격이 있다.

처음 출발을 이끈 사람은 황궁씨였으나, 바이칼 호에 도달했을 때는 몇 대가 흘렀는지 알 수 없다.

그곳에 환국을 건설했고, 환국 왕의 호칭이 환인이며, 3천여 년 간 7대를 이었다는 기록만 전한다.

 

   혁서 환인(赫胥桓仁)

고시리 환인(古是利桓仁)

주우양 환인(朱于襄桓仁)

석제임 환인(釋提壬桓仁)

구을리 환인(邱乙利桓仁)

지위리 환인(智爲利桓仁)

 

환인(桓仁)을 단인(檀因)이라고도 한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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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符都志 第五

白巢氏之族 支巢氏ㅣ與者人으로 往飮乳泉할새 人多泉少어늘 讓於諸人하고 自不得飮而如是者五次라. 乃歸而登巢하야 遂發飢惑而眩倒하니 耳嗚迷聲하야 呑嘗五味하니 卽巢欄之蔓籬萄實이라. 起而偸躍하니 此被其毒力故也라. 乃降巢闊步而歌曰浩蕩兮天地여 我氣兮凌駕로다. 是何道兮요 萄實之力이로다. 衆皆疑之하니 支巢氏曰眞佳라하거늘 諸人이 奇而食之하니果若其言이라.於是에 諸族之食萄實者多러라.

  

*2 太白逸史 桓國本紀 第二

三聖密記云. 波奈留山之下 有桓仁氏之國 天海以東之地 亦稱波奈留國也 其地廣南北五萬里 東西二萬餘里 摠言桓國 分言則 卑離國 養雲國 寇莫汗國 勾茶川國 一群國 虞婁國一云畢那國 客賢汗國 勾牟額國 賣勾餘國一云稷臼多國 斯納阿國 鮮卑爾國一云豕韋國 一云通古斯國 須密爾國 合十二國是也。天海 今曰北海。

 

*3 朝代記曰. 有桓國 衆富且庶焉 初桓仁居于天山 得道長生 治身無病 代天興化 使人無兵 人皆力作以勤 自無飢寒也 傳赫胥桓仁 古是利桓仁 朱于襄桓仁 釋提壬桓仁 邱乙利桓仁 至智爲利桓仁 或曰檀因 傳七世 歷三千三百一年 或曰六萬三千一百八十二年

 

 

 

( 2019년 04월 28일 16시 34분   조회: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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