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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세출의 명장, 흑치상지  
노성매

 

내가 처음 흑치상지를 주목하게 된 것은,

KBS역사스페셜 「흑치상지묘지석-1604자의 비밀」을 보았을 때,

그의 토번에서의 활약상 때문이었다.

 

토번은 해발 3천 미터 이상의 고원지대다.

한반도 백제와는 전혀 이질적인 공기압, 지형지물, 언어...

 

당군(唐軍)이 토번군에게 포위당해있던 해발 3,800미터의 승풍령에,

흑치상지는 결사대 5백 명을 거느리고 야간에 적의 군영을 기습 공격하였다.

 

적(敵)은 백제인이 접해본 적 없는 사나운 유목 기마민족.

전쟁터는 그들의 마당.

 

 

흑치상지에 대한 충신과 배신자의 갈림길은, 백제강역의 문제와 결부된다.

하나를 잃었으나 여전히 아홉을 수호해야할 나라,

하나가 모두였던 나라.

 

흑치상지에 대한 올바른 평가는

소정방 침공으로 멸망했다는 한반도 백제에서 벗어난,

물밑에 잠긴 8, 9할의 백제강역 복원이라는 명제와 마주하게 된다.

 

 

7세기 동아시아 전체는 힘의 재편으로 요동쳤다. 동아시아 전체로 태풍이 강타한 듯한 시기였다.

거대강국이던 백제·고구려·토욕혼이 쓰러졌다.

 

신라가 백제와 고구려를 멸하고 삼국을 통일했다.

송첸캄포는 토번을 통일하고, 663년 토욕혼을 멸망시키며 실크로드의 길목을 차지했다.

그에게는 희대의 명장 가르친링이 있었다.

7세기 후반에는 아사나 골돌록 칸(阿史那骨篤祿可汗)이 돌궐을 통일하고 북방의 패자가 되었다.

 

통일과정에서 벌어지는 수없는 계파 간 내전.

내전에 패배한 인재들이 제3세계 당(唐)으로 망명했다.

당은 국제 낭인시장이었다.

 

측천무후 때는 살육의 시대.

그럼에도 인재고갈에 시달리지 않고, 당이 건재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춘추전국 시대의 인재들이 자신이 쓰일 곳을 찾아 천하를 떠돌고, 그들을 유사(遊仕)로 받아들이던 상황과 다를 바 없던 시대.

 

흑치상지는 그런 질풍노도의 시대 중심에 놓인 인물이다.

가르친링과 아사나골돌록의 발을 묶어 중원을 안정시켰던 불세출의 명장.

 

「동아시아 불세출의 명장, 흑치상지」

       -나라를 지켜 주군의 위엄을 드러내다

 

위의 글은 2015년 동북아역사재단의 역사스토리텔링 모집에 응했던 작품이다.

그때 흑치상지와 의자왕 이후의 백제에 대해 처음으로 눈을 떴다.

 

이후 BC8937의 환단원류사 강연회 논문집에 싣기 위해,

「흑치(黑齒)의 땅」(2017년 3월)을 쓰면서,

흑치준묘지명을 주의깊게 살피게 되었고,

우리말 ‘구(큰곰)’ 관련 언어에 눈을 뜨게 되었다.

 

‘구’를 화두로 삼던 2018년.

‘구’를 통해 ‘화(華)’에 접근했다.

 

연결어들을 추측한 끝에

화(華)는 우리의 신단수(神檀樹),

중화(中華)는 ‘우리민족의 문화’라는 것을 어렴풋하게나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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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클리대 한국학 교재 서문

 

한국은 강대하고 강력했던 대륙의 강국이었다.

 

지배 영역은 남시베리아의 바이칼호로부터 양자강에 이르렀으며,

동이(東夷)라는 강력한 전사(戰士)들이 존재했는데,

이들이 중화(中華) 문명의 창시자로 일컬어졌다.

동아시아에 있어 군사와 문화적 힘이 가장 뛰어났던 민족이었다.

 

…but paints an incredibly GRAND view of history--Korea was a mighty and powerful continental power, with its territory stretching from Lake Baykal in southern Siberia to the Yangzi river, its inhabitants being powerful warriors called Dong-yi, founders of the so-called Sinic Civilization, the dominant military AND cultural power in East Asia.

 

 

미국 버클리대 한국학 교재 서문 →

 

 

( 2019년 04월 02일 13시 45분   조회: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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