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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왜곡, 조목조목 비판의 글(저서 '해차록')  
김성일

 

*중국의 역사왜곡, 조목조목 비판의 글(저서 '해차록')


김성일의 저서 중에 ‘해차록(海차(木+差)錄)’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임진왜란 2년 전인 1590년 통신사로 일본에 건너가 활동하던 7개월 동안의 일을 기록한 것이다.

 

이 가운데는 중국 명나라 ‘대명일통지(大明一統志)’의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에 대한 기사를 조목조목 비판한 부분도 있다. ‘대명일통지’는 중국 중심의 세계관 속에서 우리를 그들의 주변국으로 다루어 놓은 것이니, 무성의함은 물론이고 오류와 왜곡으로 점철되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의 학자들은 왕조의 건국과정에 대한 긍정적인 기사에 만족하여 풍속의 일부를 제외하고는 문제삼지 않았다.

 

그런데 일본의 종진(宗陳)이라는 학자가 김성일에게 ‘대명일통지’ 속의 조선관계 기사에 대해 질문을 했다.

 

그는 잘못된 부분을 일일이 지적해 주고 이를 기록해 두었다.

 

 ‘대명일통지’에는 조선은 주나라 기자가 세운 나라며,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할 때 그 지배에 들어갔으며, 위만과 한사군(漢四郡), 그리고 위진(魏晉)을 거친 이후에야 고구려 땅이 되었으며, 이 역시 당이 쳐서 빼앗았다는 등의 내용으로 전개된다. 김성일은 여기에 대해 이미 요 임금과 같은 시기에 나라를 세운 단군조선이 있었고, 진시황의 시대에는 결코 그 지배 하에 들어간 사실이 없으며, 위만과 한사군은 우리 영토의 일부에 불과하였고, 당은 우여곡절 끝에 고구려의 평양성을 함락했으나 끝내 그 영토를 차지하지 못하였음을 힘주어 역설하고 있다.

 

오늘날 중국의 ‘고구려사’ 약탈이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대명일통지’는 왜곡에도 불구하고 고구려가 엄연히 중국이나 그 속국이 아님을 보여준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 한다. 이러한 시대에는 영토보다 역사의 약탈이 훨씬 더 매력적이다. 역사 전쟁은 앞으로 더 빈번해질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기에 대한 대비가 없다. 또 다시 누군가를 희생양삼아 우리 모두의 책임을 회피해 버릴 것인가.

( 2009년 02월 24일 22시 45분   조회:3927  추천:4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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