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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조선 건국기-환웅(桓雄) ②  
노성매




환단고기(桓檀古記)를 한국과 북한에서는 위서(僞書)로 규정지었다.

그러나 기원전(BC)의 일을 누가 알고 누가 재단할 것인가.

애초부터 역사냐 아니냐는 논쟁자체가 우스운 것이다.


유럽에서는 이런류의 책을 사가(Saga)로 분류했다.

상고대를 다룬 정사(正史)라도 시비를 걸자면 사가(Saga)일 수밖에 없다.

문자 이전의 세계를

국가가 주도하여 짜깁기를 했으면 역사가 되는 것이고,

개인이 저서 했으면 ‘믿기 어렵다’가 된다.




『桓檀古記』임승국 번역본은『한단고기』이다.

환웅의 아비는 환인인데, 환인(桓因)은 하느님의 가차다.

‘하늘’ ‘크다’ ‘광명’의 뜻이 두루 합쳐졌다고 桓을 ‘한’으로 표기한 듯하다.


그러나 환(桓)의 원형은, 신목(神木)을 지키는 곰이다.



② 환웅의 환(桓)


상서 주서(尙書周書)에서, 주무왕(周武王)은 목야(牧野)의 결전을 앞두고 전사들에게 외친다.

…환환(桓桓)하기가 범 같고, 비휴 같고, 웅(熊) 같고 비(羆)와 같아라.

王曰…尚桓桓如虎如𧴀如熊如羆【尙書周書卷十牧誓】

‘용맹하다’의 뜻으로 桓이 쓰였다.


중국철학서전자화계획[https://ctext.org/zh] 에 올려진 상서정의(尙書正義)에는 桓이 으로 표기되어 있다.


尙書正義


은 무(武)의 모습이며, 위엄이며, 의지이다.


剛彊理直曰武 [逸周書]

굳센 의지와 강인한 힘으로 굽은 것을 바로잡는 것이 무(武)다.



무(武)의 표현이 환(桓)인데,

송본(宋本) 광운(廣韻)에는 ‘훤훤(狟狟)’으로 표기되어 있고

狟. 大犬也,周書曰‘尚狟狟’ [廣韻]


설문해자주에는 ‘狟狟’의 가차가 ‘桓桓’이라고 했다.

叚狟狟為桓桓 [說文解字注]


강희자전에 의하면,

원래 주서(周書)에는 ‘狟狟’인데,

강희자전을 편찬할 당시에는 ‘桓桓’으로 기록되어있다고 했다.

引書尚狟狟。按今周書牧誓作桓桓 [康熙字典. 狟]


운회(韻會)와 집운(集韻)에 狟은 원래 貆이며, 맥(貉) 류라고 했다.

貆,通作狟。狢類 [韻會]

許元切 音萱 本作貆 貉類 [集韻]

‘허’와 ‘원’의 반절음. 음은 훤. 맥류.


한서고제기(漢書高帝紀) 안사고(顔師古)의 주에 의하면, 맥(貉)은 동북방에 있다. 삼한(三韓)은 모두 맥족이다.   

漢書高帝紀 顏注云 貉在東北方三韓之屬皆貉類也。


그런데 훤(貆)은 맥(貉)에 속하고, 맥은 치(豸)에 속한다.

東方貉从豸 [說文解字·羊部]


치(豸)는 맹수가 사냥감을 향해 질풍처럼 빠르게 달려갈 때의 꿈틀거리는 등뼈를 형상화했다.

獸長𦟝 行豸豸然 欲有所司殺形 [說文]


그러므로 부수명이 ‘발 없는[無足謂之豸]‘인데, 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물 다큐멘터리에서 맹수가 질풍처럼 달려 사냥감을 찢어발기는 모습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먹이를 죽이기 직전의 살의(殺意)를 담은[欲有所司殺形] 질풍처럼 빠른 움직임[行豸豸然].

그것이 치(豸)다.

그러므로 치(豸)는 해(解)를 뜻한다.

치우(蚩尤)의 ‘치’가 원래 그런 뜻이었을 것이다.

생사여탈의 법(法)을 주관하는 자.

[뒤에 ‘치우와 해치(해태)’ 편으로 분리하여 상세히 기술하고자 한다]



『상서』주서에 쓰인 ‘환(桓)’의 연결어를 도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상서정의에서 환(桓)은 무모(武貌)라 했다.

그런데 무(武)의 근원은 치(豸)다.

둘 다 압도적인 힘을 바탕으로 한, 완전 정복이다.

武. 斷也

豸. 解也.


그러므로 굽은 것을 바르게 할 수 있다.

剛彊理直曰武 [逸周書]

獬豸 能別曲直 故以爲冠. 法冠 或謂之獬豸冠 [後漢書·輿服志]



환(桓)의 부수는 나무 목(木)변으로, 나무가 중심이다.

木변에서 분리된,

선(亘)은 상하로 빙빙 돌면서 무언가를 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象亘回形 上下所求物也 [說文解字]

잠을 자지 않고 밤낮으로 나무를 지킨다는, 불식(不息)의 뜻이 있다.

亘古不息者 [中和集卷一]



환(桓)의 금문(金文)은 나뭇가지 사이를 선회하는 곰이다.

회(回)는 곰의 꼬리를 상형화한 것이다.



   


[곰의 꼬리가 지금은 뭉툭하다. 그러나 설문을 보면 상고대의 큰곰은 꼬리가 길었던 것으로 보인다.]


환(桓)은 웅상(雄常)의 단수(檀樹)와 그 수호 부족인 훤(狟․貆)이 합쳐진 의미라고 보아야한다.

환(桓)은 신목(神木)을 지키는 곰, 왕인 동시에 최고의 전사(戰士)다.


신목은 왕(王)의 나무로,

은주(殷周) 시대에는 사목(社木)이 된다.


신목과 환(桓)의 관계는 프레이저의『황금가지』를 통해 유추할 수 있다.


거룩한 숲속에는 무성한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고,

그 둘레를 종일토록 내내 깊은 밤중에도 무시무시한 사람의 그림자가 배회하고 있는 듯 보였다.

그의 손에는 언제나 칼집에서 빼어 든 칼이 있었고,

그는 언제 적의 습격을 받을지 모른다는 듯이 조심하여 방심하지 않고 자신의 주위를 경계하고 있었다.

그가 경계하고 있는 자는 조만간에 그를 죽이고,

그를 대신하여 사제직을 맡게 되어 있었다.

이것이 성소의 규칙이었다.

후보자는 사제를 죽임으로써만 그 사제직을 계승할 수 있었고,

사제가 되면 자기보다 더 강한 자로부터 살해될 때까지 그 직을 보존할 수 있었다.

그가 누리는 지위는 사제직과 함께 왕의 칭호도 포함되어 있었다.



환웅(桓雄)은 신단수(神檀樹)를 지키는 가장 용맹한 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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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尙書』

∙『漢書』

∙『說文解字』

∙『康熙字典』

∙프레이저『황금가지』


[웹]

∙중국철학서전자화계획[https://ctext.org/z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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