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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상고사 연구가 박민우씨 소설 ‘님금나무’ 발간   
영남일보
 

 

 

 

  영남일보 2016.3.29

 

 

[이 사람] 상고사 연구가 박민우씨 소설 ‘님금나무’ 발간

“능금 어원이 임금…대구 평광동 사과나무 보고 소설 착안”

 

 

지난달 상고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 ‘님금나무’를 펴낸 박민우씨가 팔짱을 낀 채 먼 곳을 응시하고 있다.

“상고사 연구에 25년간 매달려
신화로서의 단군 조선이 아닌
역사적 사실 바탕한 팩션소설
히말라야산맥 배경 민족 생성
어떻게 이동했는지 등 엮어내”

“돌아가신 율곤 선생께서 생전에 다하지 못한 말씀을 영(靈)적으로 가르쳐주지 않았다면 해낼 수 없는 작업이었습니다.” 

지난달 환단원류사를 주제로 한 소설‘님금나무’를 펴낸 박민우 삼정그린코아 아파트 관리과장(56)은 출판사(한단서림 대표)를 경영하며 25년간 상고사 연구에 매진해온 인물이다. 그는 4개월여간 소설을 신들린 듯 썼다. 상고사 전체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없으면 불가능한 작업이었다. 님금나무는 히말라야산맥을 배경으로 해 우리 민족이 어떻게 생성됐으며 어떻게 이동했는지를 소설 형식으로 엮은 것이다. 그는 님금나무가 신화로서의 단군조선이 아닌,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팩션소설’이라고 밝혔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대구시 동구 평광동엔 국내 최고령 사과나무가 있었습니다. 사과는 능금이라고도 불리는데 어원이 닝금 즉 임금입니다. 능금은 생명, 지혜, 욕망을 상징하는데 평광동 사과나무를 보고 소설을 착안했습니다.”

박 대표가 상고사에 빠져들게 된 계기는 30대 초반 상고사학자이자 역술가 율곤 이중재 선생이 쓴 ‘처음으로 밝혀진 한민족사’란 책을 읽고 나서부터다. 이때부터 그는 율곤이 쓴 모든 저서와 논문을 구해 탐독했다. 책을 읽다 궁금한 게 있으면 자정에도 전화를 하고, 직접 찾아가서 만나기도 했다.

“스승께선 아무리 늦은 시간에 전화해도 친절하게 상담해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오로지 학문정진을 위해 어떤 고통도 참아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지혜를 가진 자가 미래를 세운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그는 율곤의 제자인 노성매씨와 함께 제1기 율곤학회 홈페이지를 만드는 등 인터넷 역사게시판과 칼럼집필을 통해 율곤의 학문을 알렸다. 지난해 그는 13년간 율곤학회 홈페이지에 써왔던 글을 정리해 ‘환단원류사’란 방대한 분량의 책을 냈다. 이 책은 부도지(符都誌)를 재해석하고 환단의 뿌리를 찾아 엮은 것이다. 이전에 발표한 ‘동이(東夷)는 천문학자’를 보강한 것이기도 하다.

“환단의 뿌리는 무(巫) 정신입니다. 무는 무(MU)제국이고 모(母)이며 마고(麻姑)입니다. 무는 천(天), 지(地), 인(人)을 갖춘 하늘의 증표이니 천부인(天符印)은 무가 없으면 나올 수 없습니다.”

박 대표는 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한 적이 없는 재야 상고사학자다. 대구에서 태어난 그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없었다. 

“아버지가 투병 중이라 직업훈련원에서 용접기술을 배워 산업현장에 갔습니다. 일을 하다 왼손 엄지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도 겪었지요. 하지만 공부를 하고 싶은 욕망은 절절했습니다.”

그는 진학을 하겠다는 뜻을 세우고 독학으로 대구공고 특별과에 전면 장학생으로 입학해 졸업을 했다. 하지만 대학진학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주경야독으로 공부를 했지만 투병 중인 아버지를 간호하느라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게 한스러웠죠.”

사람을 웃기는 데 소질이 있는 그는 연예인이 되기로 결심하고 DJ, MC, 밤무대 가수 등을 전전했다. 29세에 결혼을 하고 음반가게를 차렸으나 1년 만에 실패했다. 다시 용접기술로 반야월에 있는 한 공업사에 취직해 공장장이 됐다. 그때부터 여유도 생겼다.

“대구시내 도서관이란 도서관은 다 가보았습니다. 인문, 역사, 지리, 철학, 소설 등을 빌려 미친 듯이 읽었습니다. 읽은 책만도 수천 권을 넘을 겁니다. 특히 상고사에 관심이 많아 집중적으로 파고들다보니 소설까지 쓰게 됐네요.”

홈페이지 제작 전문가로서 인터넷 율곤학회 회장이기도 한 그는 2004년 ‘천제환국상고사 BC8937’을 만들고 지난해엔 환단원류사 다음카페를 만들었다. 그가 운영하는 홈페이지만도 현재 5개다.

“부도지가 진본이 없어 아직 강단사학계에선 우리를 인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북한에 원본이 있다는 설이 있습니다. 통일이 되면 그걸 찾아야겠지요. 상고사가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기 위해 대중이 알기 쉽도록 이번에 소설로 펴냈는데 책이 많이 읽히면 좋겠습니다.”

그는 님금나무가 출판된 지 한 달여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200권 이상 팔렸다고 자랑했다.

“역사는 한 사람과 한 집단이 독점할 수 없습니다. 다른 학문도 마찬가지겠지만 다양한 해석과 연구가 필요합니다. 학문과 표현, 사상의 자유가 억압돼선 안 됩니다. 그런 점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퇴행적인 정책입니다.”

그는 남들이 이상주의라 비판해도 앞으로 계속해 한민족의 뿌리와 원류를 찾기 위해 신명을 바칠 것이라고 당찬 결의를 내보였다.

글·사진=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bc8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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