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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조선건국기-신단수②  
노성매





     ①백의(白衣)의 근원



           백의는 화피(華皮)로부터 - 웅상포(雄常布)라 했다

          옷 의(衣)의 상형은 좌임(左袵) - 한족(漢族)은 우임, 우리옷의 시원이 좌임이다



우리는 백의민족(白衣民族)이다.


     조선 민족이 백의를 숭상함은 아득한 옛날로부터 그러한 것으로서

     수천 년 전의 부여 사람과 그 뒤 신라와 고려, 그리고 조선의 역대 왕조에서도 한결같이 흰옷을 입었다.

                                                                             최남선(崔南善)『조선상식문답』



    




정도가 심했던 모양인지 백의금지령까지.


13세기 후반 고려 충렬왕 때 백의금지령이 내렸으나 잘 시행되지 않았고,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도 태조 7년, 태종 원년, 세종 7년, 연산군 11년과 12년, 인조 26년, 현종 11·12·17년, 숙종 2년과 17년, 그리고 영조 때 여러 차례 거듭 백의금지령이 내렸으나 똑같은 결과를 낳을 뿐이었다.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



그러나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어디에서 백의(白衣)가 근원되었는지 밝혀놓은 곳은 없다.

아득한 고래로부터 입어왔다는 사실만 있을 뿐이다.

나라의 금지령보다 여자들이 먼저 반란을 일으키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로,

흰 옷은 숱한 손길을 필요로 한다.

만만찮은 관리는 논외로 하더라도,

노란 포(布)가 흰색으로 만들어지기까지의 탈색과정은 고도의 작업이다.

그러한 노고를 감수하면서도 흰옷을 고집했다는 것은

피의 부름이라고 결론지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밥으로 배를 채워야만 포만감을 느낀다.

그러나 우리 영혼의 일부가 되어버린 쌀 문화는 ‘쌀이냐 빵이냐’의 선택에서 비롯되지 않았다.

먹거리를 구하는 과정애서 야생벼를 발견했고, 먹고 경작하는 과정이 반복되다보니 쌀이 주식이 되었다.

주변 식물로 배를 채워야했던 본능의 확대가 특정문화를 만든 것이다.

만약 야생밀이 동일한 기후조건에서 야생벼보다 더 잘 자라고 더 많은 수확을 내었다면 우린 지금 유럽에서처럼 빵을 먹고 있을 것이다.


백의(白衣)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몸을 가리는 본능으로 옷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옷의 형태와 색감의 선택은 아주 먼 후대의 일이다.

백의(白衣)는 자연에 놓여있는 색과 질을 그대로 취할 수밖에 없던 시대의 소산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한다.

그리고 마침내 타민족과 뚜렷이 구별되는 고유문화의 형태,

백의민족으로 발전되어 우리영혼의 색이 되어버린 자연적 조건에 눈을 돌려야한다.



세계 어느 민족의 복식사를 보더라도 초기는 ‘천(穿)’과 착(着)의 형태를 벗어나지 못한다.

천(穿)은 머리구멍을 뚫는다는 뜻인데, 짐승가죽이나 직물에 구멍을 뚫어 목을 꿰는 형식이다.

지금도 중국어의 ‘옷을 입다’는 ‘穿衣服(chuān yīfú)’을 쓴다.


      옷을 입을 거면 입든가. ‘要穿衣服的话 好好穿’ [네이버어학사전]


문헌상으로는 좌임(左袵)과 우임(右衽)을 논하지만,

‘천 구멍에 머리를 들이밀다’라는 의복의 역사를 무의식적인 언어습관으로 표현하고 있다.


일본의 기모노는 한자로 ‘착물(着物)’이다.
몸에 천을 둘둘 감다는 뜻이다.
그리고 현재에도 ‘옷을 입다’의 표현에 착(着)이 들어간다.



이 역시 일본의 복식사를 그대로 반영하는 대물림된 언어습관이다.


의복역사로 볼 때, 한푸[漢服:중국옷]나 기모노를 같은 근원에 두고 있다.

재단하지 않은 옷감을 통짜로 사용해 옷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원래 위아래 한 벌인 통옷에서 발전했으며, 기모노와 마찬가지로 마름질(천을 자르는 일)하지 않고 바느질한다.

더 쉽게 말하자면 각 부분을 조각조각 잘라서 잇지 않고 천을 그대로 활용하여 만든다.

                                                                                   [출처/나무위키. 한푸]


짐승의 가죽을 그대로 이용하거나 직물이 완성된 후의 제작방법이므로,

직물 이전의 옷 의(衣)에 대한 상형으로 보기에는 부적합하다.


문헌상으로는 황제(黃帝) 때 호조(胡曹)가 옷을 처음 만들었다고 되어있으나,

이름만 있을 뿐 무엇으로 어떻게라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

     [世本] 胡曹作衣。黃帝時人



옷 의(衣)는 저고리를 상형하고 있다.

이를 복식용어로 전개합임형(前開合袵型)이라 한다.

앞섶이 좌우로 나누어지고, 여밈의 방식에 따라 좌임 또는 우임이라 한다.

옷깃을 왼쪽으로 여미는 것이 좌임(左袵)이요, 오른쪽으로 여미는 것이 우임(右衽)이다.

좌임이 되면 오른쪽이 왼쪽을 덮게 되므로 옷깃의 방향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흐른다.

우임은 좌임의 반대다.


그런데 상형을 보면 좌임(左袵)이다.


 

좌임(左袵)으로 옷을 입던 민족이 글자를 만든 것이다.


아래 사진은 무용총벽화에 그려진 고구려 전통복식인데 옷 의(衣)의 상형과 일치한다.



옷 의(衣)에 관한 자전을 보면, 자형(字形)을 연구하던 학자들이 벽에 부딪혔다는 것이 드러난다.

설문해자를 보면, 두 사람이 엎어져 있는 모습을 상형했다고 되어있다.


[說文解字ㆍ衣部]

衣:依也。上曰衣, 下曰裳。象覆二人之形。凡衣之屬皆从衣。


다른 학자들의 설명 또한 서로 베끼기처럼 엇비슷하다.


[白虎通]衣者, 隱也。

[釋名]衣, 依也。人所以依以庇寒暑也。

[玉篇] 所以形軀依也。

[類篇]象覆二人之形。


백호통. 숨는 것이다.

석명. 의지하는 것이다. 사람이 추위와 더위를 피하기 위해 의지하는 방법이다.

옥편. 몸을 의지하는 형상이다.

유편. 두 사람을 엎어놓은 형태를 상형한 것이다.


모두 ‘옷의 효과’를 설명하는 것에 그칠 뿐이다.


穿衣服(chuān yīfú)의 언어문화로,

옷 의(衣)의 근원을 찾기란 힘들었는지도 모른다.




       ①백의(白衣)의 근원, 2편으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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